065 문학_오지만디아스
나는 고대의 나라에서 온 한 나그네를 만났다.
그가 이렇게 말했다. "동체 없는 두 거대한 돌로 된 다리가
사막에 서 있다. 가까운 모래 속에
부서진 두상이 반쯤 묻혀 있는데, 그 찌푸린 표정
주름 잡힌 입술, 싸늘한 명령이 담긴 냉소를 보면
조각가가 그 격정들을 잘 읽었음을 알 수 있다.
그것들은 비웃는 손과 그것들을 키운 심장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
그리고 동상 받침대에는 이런 말이 새겨져 있다.
나의 이름은 오지만디아스, 왕 중의 왕이로다.
너희 힘센 자들이여, 내 위업을 보라, 그리고 절망하라!
옆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낳다. 폐허뿐인
거대한 잔해 주위에는 한없이 황량하게
외롭고 평평한 모래만이 멀리 뻗어 있을 뿐."
원문
I met a treveller from an antique land
Who said: Two vast and trunkless legs of stone
Stand in the desert, Near them, on the sand
Half sunk, a shattered visage lies, whose frown
And wrinkled lip, and sneer of cold command,
Tall that its sculptor well those passions read
Which yet survive, stamped on these lifeless things,
The hand that mocked them and the heart that fed:
And on the pedestal these words appear:
"My name is Ozymandias, king of kings:
Look on my works, ye Mighty, and despair!:
Nothing beside remains, Round the decay
Of that colossal wreck, boundless and bare
The lone and level sands stretch far away.
퍼시 빌리 셸리(1792년-1822년)는 1800년대 초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시인으로 자연의 숭고함과 인간의 감정과 열정, 자유가 주는 힘을 찬양했다. 1818년 발표한 셸리의 <오지만디아스>는 르네상스 시대에 페트라르카 스카일의 엄격한 14행 운문 형식의 소네트이다. <오지만디아스>의 시적 화자는 지금은 부서지고 넘어져 사막에 누워 있는 한때 위대하뎐 왕의 동상에 대해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한다.
동상의 "찌푸린 표정"과 "싸늘한 명령이 담긴 냉소"는 오지만디아스가 지닌 권력을 오만하게 전달한다. 이런 오만함은 "너희 힘센 자들이여, 내 위업을 보라. 그리고 절망하라!"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오래전 "위업"을 파묻어버린 광대한 모래사막과 그 모래사막에 홀로 서 있는 동상의 이미지로 인해 곧바로 약화된다. 세속적인 정치권력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가치가 있음을 <오지만디아스>는 암시하고 있다. 어쨌든 이 시와 그 안에 담긴 시적 이미지는 어느 지배자의 통치 기간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
<오지만디아스>는 이집트 룩소르 인근에 있는 람세스 2세 추모 사원에 쓰러져 있던 동상에서 영감을 얻어 쓴 시이다. 고대 역사가 디오도로스에 따르면 그 동상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나는 왕 중의 왕, 오지만디아스다. 누구든 내가 얼마나 위대한지 내가 어디에 잠들어 있는지 알고자 한다면 내 위업 중 하나라도 뛰어넘어 보라."
참고자료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2024.10.17 - [교양수업365] - [1일 1페이지, 교양수업365]064 역사_마그나 카르타
2024.10.16 - [교양수업365] - [1일 1페이지, 교양수업365]063 종교_다윗왕
2024.10.15 - [교양수업365] - [1일 1페이지, 교양수업365]062 철학_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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