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교양수업365]192 미술_휘슬러의 어머니

 

 

192 미술_휘슬러의 어머니

<휘슬러의 어머니>라고만 알려진 제임스 맥닐 휘슬러의 유명한 초상화는 어머니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그림이 되었다. 휘슬러(1834년-1903년)는 미국 매사추세츠 로웰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에 외국에서 살았는데, 아버지가 철도 기사로 있던 어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6년을 지냈고 영국에서 3년을 살았다.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웨스트포인트(미국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3학년 때 화학 시험에 낙제하고 학교를 그만뒀다. 1854년 워싱턴 DC로 간 휘슬러는 미국 해안선 측지국에 취직했는데, 그곳에서 에칭을 배웠다. 1855년 유럽으로 건너가 결국 런던에 정착했다.

 

휘슬러는 어머니 안나 마틸다 맥닐 휘슬러와 1863년부터 함께 살게 되었다. 모델이 되어 주는 사람이 병에 걸리거나 하면 휘슬러는 어머니를 그렸다. 그 그림은 <회색과 검은색의 배열: 화가의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1872년 런던 왕립아카데미에 전시 되었다.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이 휘슬러는 어머니의 신분이 그림의 형식적 요소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내 어머니의 그림이기 때문에 내게도 흥미롭다. 그러나 초상화에 대해 대중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이 귀로 듣는 시이듯 그림은 눈으로 보는 시다. 그리고 음악의 주제가 화음과 아무 상관없듯이 그림의 주제도 색의 조화와 아무 관련이 없다."

 

초상화에서 안나는 평범한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모자를 쓰고 있다. 모자에 달려 늘어뜨려져 있는 반투명 천이 스패니얼 강아지의 귀처럼 보인다. 휘슬러는 다양한 질감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화법을 이용했다. 원래는 서 있는 어머니를 그리려고 했지만 어머니가 오랜 시간 포즈를 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옆모습으로 계획을 바꿨다. 안나의 어두운 의상은 애도를 나타내기 위함이다. 1849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로 그녀는 줄곧 검은색 옷을 입었다.

 

이 그림은 1883년 파리에서 다시 전시되었고, 1890년 프랑스 정부가 그림을 매입했다. 처음에는 뤽상부르 박물관으로 전시되었다가 박물관 정책에 따라 휘슬러가 사망한 지 10년 후 후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지금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걸려 있다.

 

1934년 미국에서 어머니날 기념으로 <휘슬러의 어머니>가 그려진 우표를 발행했다.

 

이 그림의 영향으로 불윙클, 바비, 로널드 레이건 같은 캐릭터가 그림 속 어머니와 같은 포즈로 그려진 캐리커쳐가 많이 나왔다.

 

휘슬러는 물감이 많이 묻었을 때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게 할 수 있는 올이 굵은 리넨 캔버스를 좋아했다.

 

참고자료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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