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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어른

[교양인문] 이어령과의 대화_김종원

by 사랑반어린이 2024. 10. 12.

 

 

삶의 끝에서 다시 시작하는 인생 첫 수업

나는 죽음은 두렵지 않다.

하지만 살아도 죽은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죽은 시간은 두렵다.

 

흐르지 않는 정신이,

더 숙이지 않는 고개가,

뛰지 않는 몸과 심장이 두렵다.

 

죽음은 몸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가 결정한다.

죽은 몸이 아니라,

죽어 있는 일상이 두렵다.

 

가장 사랑하는 일이 가장 아픈 기억을 지운다. 그렇게 나는 삶의 여백이 모두 사라지면 내 삶도 끝난다는 사실을 잊은 채, 죽음이라는 커다란 도화지에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죽음이 두려워 멈추고 싶지는 않았다. 이어령 선생이 자신의 삶으로 보여 준 것처럼, 두려움을 이기고 친구로 받아들여서 마지막까지 죽음과 함께 그림을 완성하고 싶었다. 나만의 색을 남겨 내가 살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주고 싶었다. 마지막을 완성하려면 죽음이라는 친구가 필요하다. 그렇게 종이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지만, 거기에 칠한 나의 색은 여전히 세상에 남아 내가 살아서 사색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p. 21-22

 

이어령과의 대화 김종원
이어령과의-대화-김종원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이달의 추천책이 놓인 공간에서 김종원 작가님의 책을 보고 언른 집어 들었습니다. 앞표지부터 왠지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책을 펼쳤는데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어요. 그리고 김종원 작가님이 암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보고 알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조용히 사색하며 글을 쓰고 있는 작가님을 보면 사소한 일로 투정 부리고 불평했던 시간들이 부끄럽게만 느껴집니다.

 

故이어령 선생님의 말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

 

"젊음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네. 빨리 변해야 살 수 있어. 젊은이는 늙고, 늙으면 죽지."

"누구를 탓하지 말고 나 자신이 주체적으로 우뚝 서야 하네. 매사에 내 생명의 주인으로서 판단해야 해. 그래야 선동에 넘어가지 않고, 남이 부채질한다고 춤추지 않을 수 있어. 우리는 인형이 아니야. 살아 있는 분명한 존재고, 세상에 내 생명은 하나밖에 없어."

 

"왜 같은 방향으로 뛰어서 경쟁하는가? 모두가 다른 방향으로 뛰면, 모두가 자기 삶에서 1등이 될 것 아닌가!"

 

"지성인이란 용기 있는 사람이지. 그건 창조의 이치와도 같다네. 창조란 다 아는 걸 가지고 결합했거나, 다 알지만 망신당할까 봐 말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과 자연,

그리고 각종 물건의 도움이 필요하지.

그래서 내가 그랬잖아.

결국 살면서 내가 이룬 모든 것은

세상으로부터 받은 선물이었다고.

그런데 전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게 하나 있어.

 

그게 뭔지 알아?

바로 죽음이야.

죽는 데는 아무런 도움도 필요하지 않지.

살면서 수많은 선물을 돌려주는 거야.

그러니 좋은 죽음은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지."

 

"그 질긴 생명력을 가진 죽음이라는 놈을 최대한 활용하면 돼. 나는 1초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죽음을 관찰하고 있다네. 평생 딱 한 번만 볼 수 있는 광경이잖아. 치밀하게 관찰해서 내가 본 게 과연 무엇이었는지 글로 써서 모두에게 알려주겠네."

 

"우리는 자꾸 이기려고만 해서 결국 진다. 독서도 자꾸 이기려고 하고, 토론과 대화에서도 이기려고만 한다."

 

"내 사상은 내가 써 온 글과 저작물들이 증인이 되어 줄 것이다."

 

"나는 그저 우물을 파는 사람이야. 우물을 파서 물이 나오면 사람들이 와서 마실 수 있게 해 주고, 나는 다시 우물을 파기 위해 떠난다네. 그냥 그게 내 삶이야."

 

"사색가(Thinking Man)는 웃지 않는다."

 

 

김종원 작가의 말

김종원 작가님

 

"나는 일을 더 하려고 열심히 사는 게 아니라, 일을 하나라도 더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나는 여전히 나를 응원하고, 나만은 여전히 나를 기대한다."

"그는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많은 것을 받았다. 배움을 주는 게 아니라, 얻는 자의 것이니까. 나는 받았고, 그는 주었다."

 

"당신 눈에 보이는 말이 아닌, 그의 마음에 필요한 말을 주라. 그것이 그에게는 살아갈 생명이다."

 

"깨달음은 누가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부르는 자에게만 안기는 선물이다."

 

"모른다고 생각할 때, 진짜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 삶을 당신도 지금 시작해 보라."

 

"자신의 삶을 살라. 그럼 언제 어디에서든, 최선의 당신을 보여줄 수 있다."

 

"자신의 말을 그대로 실천하며 농밀하게 사는 사람의 죽음은 혼자 힘으로 쌓는 최고의 명성이다."

 

일이 잘 풀리거나 반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때,

요동치는 감정을 차분히 유지하라.

그리고 자신에게 질문하라.

 

'나는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지금 얻은 결과는 내가 원하는 결과인가?'

 

차분히 자기만의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라.

자유와 희망이 가득한 온리 원의 삶을 살라.

 

"나쁜 걸 나쁘다고 말하기보다는, 당신의 눈에 좋은 부분만 담아라. 그러면 모든 것이 예쁘게 느껴질 것이다."

 

"다 버리면 아주 홀가분하다. 결국 사랑으로 아름답게 채워지니까. 매일 떠나는 이 삶이 참 행복하다. 나는 지성이라는 근사한 도구로 우물을 파며 사는 사람이다."

 

죽어도 죽지 않는 사랑을 발견하라.

무모할 정도로 당신의 일과 꿈을 사랑하라.

미쳐서 세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라.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힘이 센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 사랑하는 것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김종원 작가님과 故이어령 선생님

 

이 책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보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깨달음 투성이에요.

꼭 한 번씩 읽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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