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딸과의 대화를 위한 10가지 원칙

 
 

사춘기 딸과의 대화를 위한 10가지 원칙

하루에도 열두 번씩 감정 변화를 보이는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의 손길을 불편해하는 딸을 쓰다듬는 게 얼마나 어색한지, 이 핑계 저 핑계로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자신의 말이 옳다고 우기는 아이에게 단호하게 말하는 게 얼마나 두근거리는 일인지 모릅니다. 사춘기 이전의 대화는 되도록 친절하고 자세하면서도 활발한 상호 작용을 기본으로 했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의 대화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원칙 1. 간결하게

 

구체적이고 정확한 설명은 참기 힘들고, 들리지 않습니다. 핵심만 간단하게 한두 마디 정도로 전달해 주세요. 괜히 장황하게 설명해 봤자 딸에게 좋은 반응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1절만 하자'라고 다짐하세요.
 
 

원칙 2, 결론부터
 

결론을 말하고 나서 이유를 덧 붙이는 방식이 오히려 딸의 참을성을 키웁니다. 사춘기 딸에게는 이전의 구체적 대화 방식은 잔소리로 분류되거나 어린아이로 취급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대화하는 부모를 보며 사춘기 딸의 머릿속에는 질문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지?'
 
 

원칙 3. 질문 금지

 
사춘기 대화의 주도권은 딸에게 있습니다. 딸이 먼저 꺼내는 대화의 소재, 먼저 물어오는 궁금증에 관해 대화하거나 답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세요.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관련된 질문을 하게 되는 것 정도는 괜찮지만, 답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상처받지 마세요.

 
 

원칙 4. 단호하게

 
반드시 지켰으면 하는 원칙에 관해 말해야 할 때는 단호한 눈빛과 말투가 효과적입니다. 큰 소리로 화를 내는 건 역효과를 불러옵니다. 사춘기 딸은 부모가 더는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이미 눈치챘거든요. 부모의 말에 허점을 찾아 언제든 반박할 준비가 돼 있어요. 큰 소리에는 잠재되어 있던 반항심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낮고 작은 목소리와 흔들리지 않는 눈빛이 필요합니다.
 
 

원칙 5. 다정하게

 
단호해야 하는 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에 다정한 태도를 유지하세요. 딸은 언제든 내 말에 귀 기울여 줄 대상이 필요합니다. 내 말을 믿어줄 거라는 믿음, 내 마음을 이해해 줄 거라는 생각에 확신이 섰을 때 마음을 보여준다는 걸 기억하세요.

 

원칙 6. 토닥이기

 
사춘기라고 어려워하지 마세요. 딸은 여전히 부모의 스킨십이 필요합니다. 손을 잡고 걷는다거나, 볼에 뽀뽀하는 건 거부하지만, 어깨를 토닥여주고 칭찬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처럼 지쳤을 때 안길 수 있는 부모의 품이 필요합니다. 부모에게 독립하고 싶지만, 부모의 사랑 안에서 안정을 찾는 딸의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

 
 

원칙 7. 단단하게

 
달콤한 사탕 같던 딸의 달라진 모습에 왜 서운한 게 없을까요. 그래도 상처받지 마세요. 삐지지 마세요. 뒤끝 남기지 마세요. 딸은 예전처럼 엄마의 감정을 일일이 살펴줄 여유가 없습니다. 복잡한 부모의 심경을 이해하기에 딸은 지금 좀 바쁩니다. 자기감정이 중요하고 친구와의 관계에 더 집중하느라 정신없고,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푹 빠져 지내는 중입니다.
 
 

원칙 8. 결정은 네가

 
결정권은 딸에게 있습니다. 부모의 의견대로 따르지도 않을뿐더러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에 따른 책임을 배워가는 시기입니다. 여러 선택지가 있음을 일깨워주되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한다는 사실을 딸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딸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의 의견에 동의하고 지지해 주세요.
 
 

원칙 9. 공감하기

 
공감이 먼저입니다. 아무리 탐탁지 않은 소리를 늘어놓아도 일단은 공감해 주세요. "아, 그래?", "오, 진짜?"정도의 짧은 맞장구면 충분합니다. 공감의 맞장구를 들은 딸은 좀 더 쉽게 마음을 열어 보입니다. 물론 더 이야기할지 ,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딸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원칙 10. 노크하기

 
딸의 방문은 거의 닫혀 있을 겁니다.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을 수도,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딸에게 궁금한 것, 확인해야 하는 것, 간식을 전할 때도 노크가 먼저입니다. 형식적인 노크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 백 배는 낫습니다. 딸에게 '엄마와 아빠는 너를 존중한단다'라는 느낌을 전해주세요.
 
 
이 글은 <사춘기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의 말공부>에서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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