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가능성을 여는 육아의 기술 10가지
모든 부모에게 내 아이는 특별하다. 아이의 가능성을 여는 10가지 실천 항목은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성취하는 데 꼭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를 실천함으로써 아이의 인지 수준이 최고로 활성화되고, 아이가 배우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지며, 여기에 부모의 지원과 환경적 자원이 적절히 제공된다면 어떤 아이든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다.
1. 누워 있을 때부터 책을 읽어준다
'아이들은 때가 되면 말을 배우고 이해하기 마련인데 미리 단어 몇 개쯤 더 아는 게 뭐 그리 중요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논문으로 정리한 종단 연구의 결과를 보면 유아기 지능의 30%가 언어 발달과 청각 기억 능력, 책 읽기 시간으로 설명된다. 쉽게 얘기하면 지능의 차이 중 3분의 1이 책읽기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책과 친해지는 방법
● 책이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유아 영재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아주 일찍부터 읽어주었을 뿐 아니라 아이가 책에 흥미를 갖고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책을 많이 구입해 책장에 꽂아두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책에 흥미를 갖도록 적극적이고도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책을 거실에 놓아두고 아이가 기어다닐 때부터 책에 관심을 갖고 넘겨 볼 수 있게 하고, 책을 블록 삼아 장난감 삼아 놀이도 할 수 있게 했다.
●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제공한다
영양분을 섭취하는데 편식이 좋지 않은 것처럼 좋아하는 책만 읽는 편독도 지적, 정신적 균형감을 기르는데 좋지 않다. 동물이나 공룡이 나오는 자연 관찰 그림책만 좋아한다면 공룡이나 동물이 나오는 창작 그림책부터 시작해 창작 동화나 전래동화를 읽어 주는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로 이어지게 이끌어 줘야 한다.
● 독후 활동을 통해 읽은 내용을 되새기게 한다
유아 영재 엄마들은 책을 읽은 다음에는 아이와 '책 놀이'를 했다. 처음에는 읽은 책에 대해 간단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해 읽은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을 도왔다. 아이가 간단한 질문에 대답을 잘하면 다음에는 좀 더 복잡한, 사고력을 요구하는 질문을 한다. 테스트를 하듯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금방 싫증을 내므로 즐거운 책 '놀이'가 되도록 아이와 엄마가 돌아가면서 문제를 내고 함께 문제를 풀어보는 방법이 가장 좋다.
2. 자기조절능력을 키워준다
자기조절능력이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욕구를 억제할 수 있고 반대로 하기 싫은 것도 필요할 때는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리고 자기조절능력은 행동뿐만 아니라 주의력과 집중력을 통제하는 것도 포함된다. 요즘 미국에서는 자기조절능력이 향후의 학업 성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자기조절능력은 뇌의 앞부분인 전전두엽이 발달하면서 생기는데 만 3-8세 사이에 발달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기조절능력을 진단해 훈련시키는 자기조절능력 훈련 붐이 일고 있다.
3. 매일 밥먹듯이 복습한다
아이의 가능성을 키워주려면 무엇이든 매일 꾸준히 반복해서 예습이나 복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뷰에 참여한 엄마들 가운데 어떤 엄마는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매일 5분씩, 또 어떤 엄마는 꼬박꼬박 아침밥을 먹이듯 매일같이 한글 카드 5장을 공부하게 했다. 이런 사소하고도 간단한 학습이 매일매일 쌓였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엄청나다. 반복학습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배운 것을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간단하고 효과적인 복습 노하우
● 학습지는 수업 후에 꼭 복습한다
복습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학습이 끝난 직후 10분 동안이다. 되도록 수업이 끝난 뒤 10분 안에, 늦어도 하루가 가기 전에 그날 배운 내용을 짧게 복습하는 것이 좋다.
●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적어도 5분씩 복습한다
복습 시간은 아이의 연령과 학습량에 따라 다르다. 15분 가량의 학습지 수업은 5분 전도로도 복습이 가능하다. 복습 습관이 될수록 복습하는 시간도 점점 짧아질 수 있다.
● 최소 3번 이상, 짧게 여러번 반복한다
한 번 복습했다고 해서 아이가 배운 내용을 기억할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한번 오래 학습하는 것보다 짧게, 여러 번 나누어 '분산 학습'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교재를 바로 치우지 말고 펼쳐두어 아이가 수시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가 관심을 보일 때나 시간을 정해 하루에 3회 정도 짧게 반복한다.
4. 전문 관심 분야를 만들어 준다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것과 아울러 중요한 것은 전문 분야를 깊이 있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다방면에서 두루 관심이 있으면서도 한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T자형 인재'라고 부른다.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가다 보면 지식을 연결하고 정리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즉,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지식이 많아지면 기억을 잘하게 될 뿐 아니라 분류, 추론과 같은 고차적인 사고력도 함께 발달한다.
5.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말을 많이 들려준다
영재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말을 빨리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기 때부터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말을 많이 들려주라는 얘기는 대다수 엄마들에게 이제는 상식적인 이야기일 것이다. 종단 연구를 위해 아이가 24개월일 때 엄마들에게 똑같은 장난감을 주고 15분 동안 아이와 놀아주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엄마들이 아이와 노는 모습이나 하는 말이 다 비슷할 것 같지만, 예쌍과 달리 차이가 많았다. 어떤 엄마는 15분 동안 A4용지 3-4장이 넘어갈 만큼 말을 많이 했고 어떤 엄마는 말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엄마의 태도와 말수가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24개월에 아이와 놓아주면서 말을 많이 하는 엄마일수록 아이가 말을 더 잘했고 2년 뒤의 지능도 더 높았다. 말의 양(어휘수)뿐만 아니라 말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엄마가 질문을 많이 하면 아이의 언어 발달도 빨라지고 기억력도 좋아졌지만, 지시를 많이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엄마가 아이에게 부정적 표현, 억제나 금지를 나타내는 말을 많이 할수록 아이의 지능은 낮았다.
효과적인 대화의 기술
● 개방형 질문을 많이 한다
아이가 단순히 '예/아니오' 의 단답형으로 대화할 수 있는 질문보다는 길게 대답할 수 있는 개방형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개방형 질문은 쉽게 말해 '육하원칙'에 대한 질문이다.
● 아이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아이와 함께 놀면서도 아이한테 딱히 할 말이 없다고 말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 좋은 방법은 아이가 하고 있는 행동을 중계 방송하듯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형을 재우는구나' '인형 머리를 빗겨주고 있네' 하는 식으로 아이의 행동을 언어로 표현해 주면, 특별히 다른 주제를 끌어내지 않아도 아이는 자신의 놀이에 엄마가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반응을 보이고 좋아한다.
● 지난 일들을 자주 이야기 한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자주 이야기하면 아이의 과거 기억력이 좋아진다. 그리로 새로운 이야기를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연결시켜 주면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 칭찬을 많이 해준다
아이의 생각이나 대답이 틀렸더라도 상관없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한 그 자체에 대해 칭찬해 주면 된다. 답이 틀렸다고 핀잔을 주면 아이는 점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피하게 된다.
6. 노력하는 마인드셋을 가르친다
영재나 천재라고 하면 흔히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타고난 재능도 있다. 그러나 앞서 보았듯이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그 재능을 닦아서 반짝반짝 빛나게 할 수 없다. 기적을 만드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다. 그런데도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인 우리 자신도 노력하기보다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마냥 부러워만 할 때가 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끝내는 거북이가 이긴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거북이보다 토끼가 되고 시어한다. 심지어 똑똑한 아이들 중에는 노력하는 것을 오히려 부끄러워하는 아이들도 있다. 성적이 좋지 않은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A집단에는 기억에 관해 가르치고, B집단에는 지능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가르쳤다. 마치 운동을 하면 초콜릿 복근이 발달하는 것처럼, 지능도 자꾸 연습해서 쓸수록 발달한다고 가르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반복 연습을 하면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도 알려주었다. 실험 결과, 노력하는 마인드셋 교육을 받은 B집단 아이들의 학습 동기에 변화가 일어났다. 지금까지 자기는 열등생이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노력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학업 성적도 올라간 것이다.
노력하는 마인드셋 키우기
● 노력을 칭찬한다
아이의 능력이 아니라 노력을 칭찬해야 한다. 능력을 칭찬받은 아이는 계속 '잘하는 것'만 보여주고 싶어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창피하게 여긴다. 그래서 노력은 하지 않고 잘하고 성공하기만을 바라게 된다. 칭찬할 때는 반드시 노력을 칭찬하고 절대 남과 비교해 칭찬해서는 안 된다.
●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법을 가르친다
특히 똑똑하다는 칭찬을 많이 들은 아이들일수록 실수하고 넘어지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 따라서 누구나 실수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실수했을 때 일어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7. 아이의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 준다
아파트에 사는 우리나가 가정의 모습은 대체로 비슷하다. 거실 중앙에는 TV가 놓여 있고 그 옆으로 책장이나 다른 가구들이 놓여 있다. 그리고 대부분 가족활동이 거실에서 이루어진다.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면을 연구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대부분 엄마들이 거실에서 책을 읽어주었다. 그런데 보든 안보든 거실의 TV 가 계속 켜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종단 여구 초기에 엄마들에게 TV를 켜놓는 시간을 적어달라고 한 뒤 아이의 언어 발달과의 관계를 연구해 보니, 흥미롭게도 TV 가 켜져 있는 시간이 길수록 아이들의 어휘수가 적고, 언어 발달이 느렸다.
인터뷰에 참여한 유아 영재들도 대부분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주거 공간의 구조는 비슷했다. 그런데 다른 집들과는 사뭇 달랐다. 처음 집에 들어섰을 때의 느낌이 마치 어린이 도서관이나 유치원에 온 듯했다. 거실의 주인공인 TV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거실 벽면들이 책이 빼곡히 꽂힌 책장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책이 꽂히지 않은 벽면에는 아이들의 작품과 학습용 스티커가 가득 붙여 있었다. 집 안 전체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교육에 의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는 게 다른 점이었다.
8. 육아도 공부한다
엄마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궁금한 것이 많게 마련이다. 그런데 유아 영재 엄마들은 특히 더 그랬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처법이 달랐다. 주변 어머니들에게 물어보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엄마들과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아이의 성장 발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았다. 물론 엄마들끼리 나누는 경험과 이야기가 모두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이 키우기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엄마들의 태도다. 어떻게 보면 유난 떠는 엄마들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서 부모의 역할이 이토록 중요한 것이라면 아이를 키우기 위해 공부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은가?
9. 육아 지원군을 만든다
외국 속담 중에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가 잘 자라는 데는 엄마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아빠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 또한 적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지원은 어릴 때는 보육으로 시작해서 아이가 커갈수록 학습, 인성 교육과 진로 지도 등으로 그 범위가 넓어진다. 이때 지원군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에 엄마가 느끼는 스트레스의 정도에는 엄청난 차이가 벌어진다. 엄마가 혼자서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특히 아빠의 도움은 필수다. 아무리 엄마가 유능해도 아빠에게는 아빠만의 역할이 있다.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 모두 필요하고, 엄마 아빠가 조화롭게 자신의 몫을 다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한편이 되어야 한다.
10.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긴다
아이를 키우는 시간을 짐스럽게 여이고 벗어날 때만 기다리기보다 아이와 함께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그 시간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고 보람된 시간이기 때문이다.
아이와의 행복한 시간 활용법
● 아이와의 1:1 데이트 시간을 갖는다
유아 영재 엄마들 중에는 동생이 태어난 뒤 맏이에게 소홀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엄마들이 많았다. 남편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일주일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아이와 둘만의 데이트 시간을 갖자.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하고 함께 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면 단 한 시간으로 충분하다.
● 엄마가 행복해지는 선택을 한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정답은 엄마에게 가장 행복한 결정이 무엇인가에 달렸다. 그 결정이 아이를 키우면서 집에 있는 것이든 아니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
● 엄마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하는 현재의 시간을 즐기되 엄마 자신의 이래를 준비하고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유연하고 조급하지 않게, 그러나 꿈을 향해 달려가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이 부모를 필요로 하는 시간은 지나가고, 아이들도 각자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아이의 가능성> 저자 장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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