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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생활백서

아이들 사회생활의 첫걸음, 나와 생각이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by 사랑반어린이 2024. 9. 30.

 
 

나와 생각이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

많은 전문가들이 협업능력을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꼽습니다. 협업이란 다양한 팀과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협력하여 성과를 내는 것 혹은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에 타협하고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유연성과 의지를 보이며 일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협동 작업에서는 책임을 공유하고 각 팀의 멤버가 기여한 부분에 대해 정당하게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잘 된 협업은 각자의 역량이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됩니다. 협업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소통능력은 공부를 한다고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끊임없이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잔디에 누워 있는 아이들

 
 

친구를 다양하게 만난 아이가 자연스럽게 '다름'을 인정한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아이의 친구관계에 부모가 어느 정도 개입할 수 있습니다. 부지런히 아이 친구 엄마들 모임에 나가면 아이들도 자연스레 만남이 잦아지면서 친해지기 마련입니다. 저학년 때까지만 해도 모임에 데려가면 성별에 상관없이 잘 놀고 부모가 만남을 자주 갖지 않으면 아이들도 자연스레 멀어집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이후부터는 아이 스스로 친구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친구'에 대한 자기만의 올바른 기준을 가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일단 '다름'을 인정하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친구 간에 갈등을 겪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친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지민이는 서연이랑 이런 점이 다르네. 서연이는 이걸 잘하고, 지민이는 이걸 잘하네"라며 개성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고, 그 다름은 가치가 있다', '다름이 모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라는 것을 항상 마음속에 새겨두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아이가 바른 친구관계를 맺는 것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아이가 친구들과 만나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그룹 활동이나 방과 후에도 틈틈이 놀 수 있는 기회, 이런 기회들을 통해 다름이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친구들끼리 사진찍는 아이들

 
그런데 '다름'때문에 괴로워진다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미술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해서 미술학원을 등록해준 적이 있습니다. 그 후 친구들과 학교 끝나자마자 함께 미술학원에 가는 일이 일주일 중 가장 즐거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과 상담 중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아이와 어울리던 아이들 중 한 명이 일명 대장 노릇을 하면서 계속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시켰다는 것입니다. 가장 심한 것은 '돈을 가져오면 놀아주겠다'라며 돈을 가져온 친구와만 놀아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와 놀지 않기 위해서 미술학원을 다니게 해달라고 했던 것 같다는 것입니다. 미술학원에 다니는 친구는 그 무리에 끼지 않는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어리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친구들을 사귀 다름 속에서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고 그 가운데에서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행동을 해서, 나랑 정말 맞지 않아서 힘들면 그 친구관계는 더 이상 지속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에서 좋은 점을 찾되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아이로 사라게 하는 것, 그것이 사회생활의 첫걸음입니다.

 
 

갈등은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줄 기회이다

갈등은 피하는게 아니라 해결하는 것

사실 아이들이 싸우고 다투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아이들이 살면서 겪는 갈등은 피해야 할 것들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싸움이 일어났을 때 왜 싸우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찾아서 다음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온순하고 어디에 있든 누구와도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아이가 있다면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닌데도 마지못해 끌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자기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속에 스트레스와 분노가 쌓이고 쌓이다가 나중에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갈등 해결능력이 없어서 갈등 상황이나 실수나 실패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은 무조건 피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할 때 무조건 양보하거나 갈등이 생길 것 같을 때 무조건 뒤로 물러납니다. 갈등 상황에 놓이더라도 아이가 '나는 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어'라고 믿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갈등을 피하지 않고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그런 믿음은 하루아침에 심어줄 수 없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이 쌓여야 생깁니다.
 

서로 안고 있는 남자 아이들

 
갈등 해결능력을 길러주는 방법

형제 자매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갈등 해결능력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갈등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첫째, 갈등을 정리해서 원인을 찾고, 둘째, 해결방안을 찾고, 셋째,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실천 계획을 세웁니다. 예를 들어,

동생이 형 방에 들어가다가 문에 발이 부딪혔다. 동생이 발이 아파서 발을 붙잡고 있는데 형이 웃었다. 동생은 자기가 아픈데 형이 웃었다면서 화를 냈다. 형은 "너는 네 방에 못 들어오게 하면서 너는 허락 없이 들어오는 게 원래부터 마음에 안 들었는데, 내 방에 들어오다가 발을 다쳐서 기분이 좋아서 웃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쟁점은 두 가지 입니다.
1. 형이 동생이 아픈데 웃은 것
2. 동생이 매번 허락 없이 형 방에 들어온 것
 
두 가지 갈등 원인의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동생은 이제 형 방에 들어갈 때 노크를 하고 들어가고, 형은 동생이 다쳤을 때 웃지 않으면 된다. 이 두 가지를 실천하기로 하고 갈등을 마무리한다. 갈등 해결의 목적은 '다시는 이런 똑같은 일이 반복되어 마음이 상하지 않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갈등은 소모적인 것이 아닌 자발적인 갈등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어떠한 규칙을 정했을 때는 적어도 3개월 이상 실천해야 아이들이 기억하고 몸에 배어 효과가 나타납니다.

 
또한, 사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사과하는 것은 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만 억지로 사과를 시키는 것은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으므로 '속상함이 풀려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지면 알려 달라'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도 잘못한 일이 있으면 사과하는 것을 어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감정적으로 대처하고 사소한 일에 화를 낼 수도 있지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아이들은 이해할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들과 일어나는 갈등, 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과정을 아이들이 보고 자라면 갈등 자체를 덜 두려워합니다. 갈등이 생기더라도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으며 갈등이 생기더라도 이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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