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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아이

[유아그림책-몰입과 탐색] 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우리끼리 가자

by 사랑반어린이 202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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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유아발달_몰입과 탐색

아이들은 동시에 여러가지를 생각하지 못한다.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채우면 다른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린다. 아이들은 머릿속에 사물의 표상을 하나둘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에 한 가지에만 깊게 빠져드는 편이 유리하다. 적당함이나 균형은 아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아기-오리는-어디로-갔을까요-낸시-태퍼리

낸시 태퍼리의 「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에 나온 아기오리는 살랑살랑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는 나비에 매혹되어 작은 모험을 시작한다. 나비가 머리에 드어온 이상 엄마가 나를 찾을 것이라는 생각이나 엄마를 못 찾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아예 떠오르지 않는다. 만약 그런 불안이 머리를 채우고 있는 아이라면 모험을 시작하지도 않을 것이다. 두 가지를 같이 할 수는 없는 것이 아가들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적당함이나 균형은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다.

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내용

 

아기들은 이 그림책을 보며 아기 오리에 푹 빠져든다. 자기 모습이나 자기가 하고 싶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진정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엄마 오리 때문이다. 엄마 오리는 연못의 여러 친구들에게 아기 오리를 보았는지 물어보며 열심히 찾아다닌다. 해오라기와 거북, 비버 아저씨에게 아기 오리를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고개를 물속에 넣고 아이 오리를 찾는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지만 늘 자기를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화면 구석에 숨은 아기 오리와 아기 오리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엄마를 보며 희열을 느낀다.

 

어린아이들은 인지가 확장되는 순간, 쾌감을 느낀다.

 

이 책은 아기 오리가 어디에 있을지 열심히 찾으려 한다. 그림책은 매 장면마다 구석구석 아기 오리를 숨겨 두고 아이들이 아기 오리를 찾도록 유도한다. 세 돌이 채 안된 아이들은 숨어 있는 것을 찾는 것에 흥미가 많다. 까꿍 놀이에 흥미를 느끼며 반쯤 가려진 것이 원래의 것과 같다는 것을 아는 데 쾌감을 느낀다. 이런 찾기 놀이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시각적 주의력과 집중력이 발달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자연스럽게 수 놀이를 하기에 그만이다. 이제 막 숫자 감각이 생기기 시작하는 아이들과 아기 오리의 형제들, 물고기들, 뿔논병아리의 새끼들을 세는 것도 재밌는 놀이다. 적잖은 부모들이 공부란 괴로운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들이붓고 강요하는 공부가 괴로울 뿐, 사람은 누구나 원하고 더 잘하게 될 때 즐거워한다.


 

우리끼리 가자

우리끼리-가자-윤구병

토끼랑 곰이랑 다람쥐랑 멧돼지랑 너구리랑 족제비랑 노루랑 산양 할아버지에게 옛날이야기를 들으러 가려고 함께 출발한다. 하지만 중간에 하나씩 빠진다. 동물들이 하나씩 빠지면서 이야기가 쌓아 놀라가는 구조, 그 반복의 리듬감에 아이들은 편안해한다. 무엇이 빠졌는지 확인하고, 왜 빠졌는지 이야기를 기억하려 한다. 제각기 더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무리에서 빠지는 동물들의 모습은 딱 아이들 같다. 아이들은 한 가지 놀이를 하다가도 금방 마음이 변한다. 그건 변덕이 아니다. 더 많은 것을 탐색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적당한 수준의 집중력이다.

우리끼리 가자 내용

 

「우리끼리 가자」는 흰색과 검은색, 단 두 가지 색으로도 더없이 풍부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눈 덮인 세상이 그렇다. 잡다한 이야기가 함박눈 속으로 덮이면 우리의 복잡한 마음에도 일순간 평화가 온다. 이 그림책에는 흑백만 존재한다. 오직 연필로만 그린 마른 나뭇가지와 바위와 동물들은 단순하지만 깊다. 하얀 여백으로 표현한 눈 덮인 산은 한없이 따뜻하다. 오랜 관찰을 통해 그려 낸 세밀화의 힘은 대단해서 얼핏 단순해 보이는 자연에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과 이야기가 있는지 보여준다.

 

 

이 글은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에서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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