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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어른

[인간관계] 살짝 떨어져 사는 연습_마스노 슌묘

by 사랑반어린이 2025.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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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군살을 덜어 내고 심플해지는 방법

 

기껏 위한다고 했더니 참견한다며 싫어하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무심하다며 서운해하고..

 

우리가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상처받는 것은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를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도 바꾸기 어려운데, 타인을 바꾼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만큼 다가오지 않는다고 해서 서운해하지도 말고 너무 가깝다고 여겨 억지로 밀어내지도 말자. 가끔은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과 나의 관계가 새롭게 시작되기도 하니까.

 

 

살짝 떨어져 사는 연습
살짝-떨어져-사는-연습-마스노-슌묘

 

 

제목: 살짝 떨어져 사는 연습

지은이: 마스노 슌묘

옮긴이: 전선영

출판사: 포레스트북스

 

목차

시작하며ㅣ 바꿀 수 없다면, 이제 그만 내버려 둡시다

 

제1장 나와 당신의 사이가 마치 정원과 같으면 좋겠다.

제2장 왜 유독 인간관계가 피곤하고 힘든 걸까?

제3장 살짝 떨어지면 보이는,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하여

제4장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적절한 거리 유지하기

제5장 거북한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제6장 좋은 인연을 끌어당기는 사소한 비결

 

마치며ㅣ기분 좋은 인간관계가 인생의 흐름을 바꾼다

 

 

 

선의 정원에서 발견한 7가지 깨달음

선(禪)은 본디 참된 나를 만나는 것입니다. 아무 형식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형태로 치환한 것이 바로 선의 예술이며, 선의 정원도 그중 하나입니다. 선의 정원은 절대적인 진리를 몸소 채득하는 수행에 힘써 자신을 비웠을 때, 비로소 그 형태를 갖추어 완성됩니다. 한마디로, 선의 아름다움이 표현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의 정원은 구석구석 어디에서나 일곱 가지의 아름다움이 숨 쉬고 있습니다. 서로 녹아들며 결코 조화를 잃지 않습니다. 정원에서 느껴지는 그윽하고 아름다운 자태와 고요하면서 상쾌한 분위기 모두 일곱 가지 아름다움이 하나로 조화를 이룬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조화가 중요합니다. 조화가 깨지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마치 일곱 가지의 아름다움이 살짝 어긋나기만 해도 정원의 정취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처럼, 인간관계도 조화를 잃으면 문제가 생기고 맙니다.

용안사의 선 정원

1. 불균제, 완벽하지 않아서 아름답다

 

고르고 가지런하게 정돈된 상태를 '균제(均齊)'라고 합니다. 좌우가 대칭을 이루어 완벽하게 균형이 잡힌 상태를 말하는데, 선의 세계에서는 균제를 아름답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균형을 깨뜨린 '불균제'의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또한 선에서는 사물이 불균제일 때야말로 만든 사람의 철학과 정신이 반영된다고 여깁니다. 예를 들어 서양도자기는 형태나 디자인 면에서 어디 하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데 서양 사람들은 이러한 상태를 아름답다고 여기는 반면, 일본 도자기는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어딘가 미묘하게 일그러져 보이기도 하고, 만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감촉을 느끼기도 합니다. 불균제에 만든 이의 의도가 표현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분균제는 보는 이의 상상력을 부추깁니다. 백 명이 백 가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완전하지 않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는 것입니다.

 

2. 간소, 소박하여 질리는 법이 없다.

 

교토 료안지 사찰에 위치한 '돌 정원'은 정원 다섯 군데에 돌 열다섯 개를 배치한 뒤 흰모래에 빗질 자국만 낸 가레산스이(枯山水, 물 없이 돌과 모래로 대자연을 표현하는 일본 정원 양식) 정원입니다. 지극히 간소한 정원이지만, 계속 바라보아도 질리는 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보면 볼수록 그윽함이 느껴지고 긴장감이 더해집니다. 선의 정원을 만드는 일 중에 가장 기본은 군더더기를 덜어 내는 일입니다. 깎고 깎아서 더 이상 깍아 낼 것이 없을 때 비로소 정원이 완성됩니다. 

가레산스이

 

'먹물은 다섯 가지 색을 품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다섯 가지 색은 다양한 색이라는 뜻으로, 사람마다 먹물의 농담이 각각 다른 색으로 보인다는 말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단순하며, 복잡하지 않고 간소하기에 더욱 끝없이 상상력을 부풀릴 수 있는 것입니다.

 

3. 고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고고란 '바짝 말라 강한 것'을 말합니다. 아름다움을 한번 돌파한 뒤 확고하게 존재하는 메마른 아름다움입니다. 예를 들어,  늙은 소나무는 다 늙고 시들었을지라도 한때는 길게 뻗은 가지 위로 싱싱하고 푸름 잎이 무성했을 것입니다. 다만 오랜 세월, 눈보라와 비바람을 견디며 그 기세가 차츰 누그러져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송에게는 존재 자체만으로 말할 수 없이 강력한 위엄이 느껴집니다. 젊은 소나무에게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존재감입니다. 무수한 세월 동안 어떤 고난에도 꿈쩍하지 않고 역사를 살아온 '원숙한 강인함'이 그러한 정취를 만들어 냅니다.

4. 자연, 과시하는 마음을 버린다.

 

일화개오엽(一花開伍葉) 결과자연성(結果自然成). 이 말은 '꽃 한 송이가 다섯 잎을 여니 이윽고 열매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 핀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본분대로 열심히 꽃을 피웠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 두었더니 저절로 열매가 맺힌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아를 지니기에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되도록 버려 갑니다. 완전히 떨쳐 낼 수는 없더라도 마음을 비우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살구 열매

 

5. 유현,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한다.

 

일본의 예술 문화에는 면면히 내려오는 전통이 있습니다. 바로 '유현'입니다. 유현이란, '속 깊이 감춘 여운'이라는 뜻입니다. 이를 테면 가부키에서 과한 표정이나 몸짓을 보여 주다가 한순간 움직임을 멈출 때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동작과 동작 사이에 간격을 두는 것인데, 관객은 동작이 멈춘 사이에 숨을 죽이고 그 의미를 느낍니다. 이처럼 유현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도록 유도하는 아름다움입니다. 그리고 선의 정원에서 간격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여백'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 즉 여백은 선의 정원을 이루는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전부를 드러내면 보는 사람이 "아, 여기 풍경은 이렇군."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보게 되지만, 일부를 가리면 상상할 부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상상할 수 있기에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풍경도 각각 다릅니다. 이것이 바로 유현이 의도하는 아름다움입니다.

 

6. 탈속, 얽매이지 않아 자유롭다.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관례나 관습처럼, 세상에는 일정한 틀이 있습니다. 선에서 말하는 탈속은 세상이 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것을 말합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우뚝 섰으며, 마흔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에 천명을 알았다. 예순에 이르러 듣는 귀가 순해졌고, 일흔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공자는 일흔에 이르러 비로소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했지만 도리나 진리에 어긋나는 일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공자 역시 탈속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깨달았고, 그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7. 정적,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정적은 한없는 조용함을 뜻합니다. 하지만 선에서 말하는 정적은 소리가 일절 없는 고요를 뜻하지 않습니다. 선에서는 자기 안으로 향하는 마음 즉, 내면의 고요를 느끼는 것을 정적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살다 보면 아무래도 욕심과 집착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선종에서는 '좌선'이라는 수행법을 통해 옥심과 집착을 억제하고 지워 나가는 훈련을 합니다. 가만히 앉아 좌선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맑아집니다. 이때 새소리, 바람 소리,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등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자연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선에서 말하는 정적이란 이런 고요함을 뜻합니다. 유명한 하쿠인 선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고요 정적 벤치

 

"움직임 속에서 수행에 정진하는 것이 조용함 속에서 정진하는 것보다 천억 배 낫다."

 

하쿠인 선사의 말은 어디에 있더라도 정적을 느낄 수 있도록 수행에 더욱 힘쓰라는 뜻입니다. 청소를 하거나 식사를 하는 것처럼 몸을 움직이고 있을 때에도 좌선을 할 때와 같이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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