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니체의 말 II
사랑은 사람 안의 보석을 찾아낸다
진정한 사랑은 받는 이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성장한다. 사랑받음으로써, 사랑의 숨은 힘이 그 사람 안에 이제껏 깊이 잠들어 있던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장점을 깨운다. 일종의 인간적인 존엄함, 인간의 빛이 드디어 얼굴을 내민다. 사랑은 그야말로 사람 안의 보석을 찾아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선악을 넘어서■
제목: 초역 니체의 말 II
지은이: 프리드리히 니체
엮은이: 사라토리 하루히코
옮긴이: 박미정
출판사: 삼호미디어
목차
Ⅰ. 세상에 대하여
Ⅱ. 인간에 대하여
Ⅲ. 자신에 대하여
Ⅳ.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Ⅴ. 지성에 대하여
Ⅵ. 말에 대하여
Ⅶ. 마음에 대하여
Ⅷ. 삶에 대하여
어른 안의 아이
아이에게 놀이는 일이며, 동화는 진실 그 자체다. 그럼 어른은 어떨까? 많은 사람이 이리 말할 것이다. 일은 그저 힘겨운 '노동'일뿐이며, 진실이란 신비롭고 모험 가득한 동화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현실'이라고.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자. 평생토록 열정을 쏟아 몰두하는 일이 인생의 놀이가 아니면 무엇이며, 무궁무진한 세상 속 이야기에서 진실을 찾고 그로 인해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현실보다 더 동화다운 것이 무엇일는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고귀한 인간을 만드는 것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감성,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고귀한 이가 더러 있다. 그는 어떻게 그런 사람이 되었을까. 본디 그런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이보다 훨씬 뛰어난 감성이 그런 사람을 만든 것일까? 아니다. 그 뛰어난 감성을 끊임없이 노력으로 갈고닦음으로써 지금에 이르렀다.
선악을 넘어서■
불안한 자는 사랑받길 갈구한다
누군가를 적극적으로 사랑하기보다는, 사랑받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한 자가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길 원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대로 정말 괜찮은지, 현재의 자신에 대한 강한 불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음으로써 이대로 괜찮다는 안도감을 조금이나마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생성의 무죄■
자신을 위한 정원사
나무와 울타리를 손질하는 정원사를 보라. 나뭇잎을 솎아 햇빛이 고루 닿을 수 있도록 손질한다. 웃자란 새잎을 깔끔하게 잘라내고 원하는 모양대로 다듬는다. 이렇게 정성 들여 손질한 나무는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나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우리 또한 스스로의 정원사가 될 수 있다. 자기 안에 끓어오르는 충동을 아무런 제약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섬광 같은 분노, 넘쳐흐르는 감정, 비열한 생각, 허영심을 날카로운 가위로 잘라낼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채 온전히 자유롭게.
아침놀■
별들의 위치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듯이
방대하고 폭넓은 독서를 하고 그만큼 넓고 깊은 사고를 지속해 온 사람이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사상, 새로운 견해와 마주했을 때 과연 놀라거나 위화감을 느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사상과 견해는 기존의 질서와 어우러져 하나의 사슬처럼 이어진다. 마치 제각각 뿌려진 듯한 별들의 위치에 별자리라는 규칙성을 입힘으로써 더욱 명료하고 새로운 의미가 생겨나듯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슬픔을 잊게 하는 것
'시간이 슬픔을 잊게 한다' 고들 흔히 말한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듯이 실제로 시간이 우리를 위해 무언가를 하지는 않는다. 그럼 무엇이 슬픔을 잊게 하는 것일까. 그것은 생활 속에 녹아 있는 개개인의 작은 즐거움, 기쁨, 소소한 만족이다. 그것들이 켜켜이 쌓이면 슬픔과 고통은 어느새 옅어지고, 이윽고 멀리 자취를 감춘다.
생성의 무죄■
초역 니체의 말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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