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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어른

[에세이]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_이은경

by 사랑반어린이 202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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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태도에 관하여

 

곤란한 상황마다 달려 나갈 것인가,
한 발짝 떨어져 아이의 도전을 지켜볼 것인가.
지금 이 결정은 엄마의 삶은 물론,
아이의 삶 전체를 결정할 것이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당연시하는 
지금의 이 무수한 노력이,
그래서 삼키지 못하고 쏟아버린 말들이
결국 아이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른이지만 어른으로 살지 못하게 만드는 거라면,
엄마인 우리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제목: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지은이: 이은경

출판사: 서교책방

 

 

이은경 작가님은 유튜브 채널 '정전부부'에서 게스트로 나오신 걸 보고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 분 말씀도 잘하고 이해하기 쉽게 쏙쏙 잘 설명해 주셔서 개인채널인 '슬기로운 초등생활'까지 가끔 챙겨보는 작가님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도 역시 특유의 말투와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고, 무엇보다 놀랐던 건 작가 본인의 가정사를 다 공개하면서 진실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책에 몰입 할 수 있었고,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과 도움 되는 피드백까지 가득합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떤 때는 남편조차도 내 맘을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있는데 같은 엄마인 입장에서 이해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그리고 이 책을 보고 마음속으로 작가님을 응원하게 되었네요.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아직도 부모 새내기처럼 느껴집니다. 아이를 키우고 계시는 부모님들이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솔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어요.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내용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내용

 

아이들도 부모를 관찰한다

얼마 전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면 기사님과 대화를 나누는 편인데, 그럴 때면 이야기의 흐름에 그저 편하게 맡겨보는 편이다. 그날도 그랬다. 그날의 대화는 학원비였다.

"아이고, 지금은 진짜로 편한 거예요. 우리 애들 둘 다 대학 갔고, 장학금도 받아오니까 요즘은 11시까지만 하고 퇴근해도 먹고살 만하거든요, 애들 둘 다 고등학교 다닐 적에는 새벽 두 시까지 운행했어요. 그래야 학원비를 대죠. 근데, 그때는 정말 힘든 줄 모르고 했어요. 집에 들어가면 우리 아들놈이 그대까지 안 자고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지 그게 고맙고 기특해서 하루도 쉬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중학교 때까지 생전 공부 한번 안 하던 놈이 갑자기 왜 공부를 시작했는지 지금도 나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엄청나게 열심히 하긴 했는데, 안 하던 놈이 하니까 성적이 막 팍팍 올라가더라고요."

 

기사님이 모른다는 이유를 나는 알 것 같았다. 아들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이유가 어렴풋이 짐작되었다. 아빠가 새벽 두 시까지 택시를 모느라 퇴근하지 못하는 밤, 아들은 그런 아빠의 하루를 다정하게 관찰하고 있었을 것이다.

 

부쩍 늦어진 아빠의 퇴근 이유를 모를 리 없는 나이. 그런 아빠의 삶을 적당한 거리에서 관찰하며 본인 삶의 방향을 공들여 잡아갔을 것이다. 그리고 아빠가 모르는 게 있었다. 그 시간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을 확인하고 흐믓해했던 아빠보다 그 늦은 시간까지 안전하게 일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준 아빠를 확인한 아들의 마음이 더 충만하고 행복했을 거라는 사실을.

 

● 서로가 서로에게 다정한 관찰자가 되어주는 삶.

각자의 삶의 여정을 따뜻한 눈빛으로 격려하는 삶.

실수와 실패에도 섣불리 개입하거나 꾸짖지 않는 삶.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 도움을 청하고 건네는 삶.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복종을 강요하거나 기대하지 않는 삶.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다정하게 나를 관찰하며 응원하고 있었다.

그래, 나만 잘하면 되겠다.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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