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8 과학_밀그램의 복종에 관한 실험
1960년대 예일대학교 심리학 교수 스텐리 밀그램은 복종에 관한 놀라운 실험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 그는 어떻게 상황이 개인의 의식을 지배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연구 결과는 홀로코스트, 미라이 대학살, 르완다 집단학살과 같은 우리 시대의 가장 끔찍한 잔악행위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밀금래은 변호사, 소방관, 건설 노동자 등 사회 각계각층 남녀를 피험자로 뽑았다. 그들은 모두 시간당 4달러 50센트를 받고 학습과 처벌에 대한 실험에 참가하는 데 동의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흰 가운을 입은 의사로부터 지금 여기에 없지만 옆방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학습자'에게 연상 단어 목록을 읽어주는 '교사'역할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학습자가 연상에 실패하면 교사는 학습자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고, 틀린 답을 말한 후에는 전기 강도를 높이도록 했다. 1단계 전기 충격은 '15볼트의 약한 강도'라는 라벨이, 마지막 단계는 '위험, 450볼트의 극심한 충격'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물론 실제 실험 목적은 교사가 어던 강도의 처벌을 내리는지 보기 위한 것이었다. 실험 보조자가 학습자 역할을 맡았다. 학습자는 180볼트에서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울려고 했고, 300본트 에서는 처벌을 거부했으며, 330볼트가 되자 아무 소리도 못냈다. 그러나 놀랍게도 참가자의 65%가 마지막 450볼트 단계까지 처벌을 수행했다. 심지어 학습자가 가벼운 심장 질환이 있다고 해도 중단하지 않았다. 많은 교사들이 엄청나게 식은땀을 흘리고 입술을 깨무는 등 심한 불안 증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가 압박하자 도덕적으로 망설이면서도 처벌을 계속 내렸다.
밀그램의 연구 결과는 1960년대 학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실험 방법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험 결과가 굉장히 소름끼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그램의 실험은 평범한 인간이 권력에 의해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도록 유도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밀그램은 실험 참가자들이 피해자와 심리적 거리감이 멀수록 권력자의 명령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씁쓸한 결론도 확인했다. 전기 충격을 주기 위해 교사가 학습자와 접촉해야 하는 경우는 참가자의 30%가 마지막 단계까지 처벌을 내렸다. 그러나 단어를 읽어주기만 하고 학습자에게 직접 전기 충격을 가하지 않는 경우는 90%의 참가자들이 마지막 450볼트 단계까지 갔다.
밀그램의 연구는 호주, 독일, 요르단 등 다른 국가에서도 실시되었고, 모두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밀그램의 실험에서 복종을 따르는 비율의 남녀 차이는 없음이 밝혀졌다.
참고자료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2024.11.09 - [교양수업365] - [1일 1페이지, 교양수업365]087 미술_모나리자
2024.11.08 - [교양수업365] - [1일 1페이지, 교양수업365]086 문학_존 스타인벡
2024.11.07 - [교양수업365] - [1일 1페이지, 교양수업365]085 역사_잔 다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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