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6 문학_존 스타인벡
가장 사랑받는 20세기 미국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존 스타인벡(1902년-1968년)은 자신의 작품에 고향인 캘리포니아 고유의 지방색을 입혔다. 많은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이 동시대 작가들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고 혁신적이지 않다고 평가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이다. 어쨌든 감동적이고 상징이 풍부하며 사회 문제를 다루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그의 재능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스타인벡은 캘리포니아 살리나스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몇 년 동안 수학하고 다양한 육체노동을 경험한 후 192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스타인벡의 초기 작품들은 문단에서나 독자들 사이에서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1935년에 대공황 당시 몬테레이의 멕시코계 미국인들의 삶을 그린 《토르티야 평원》을 발표하면서 드디어 작가로서 성공했다.
스타인벡의 최고걸작이자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39년 출간한 《분노의 포도》이다. 가뭄으로 황폐화된 중서부 오클라호마 더스트볼을 떠나 더 나은 삶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어느 '오키(오클라호마 사람)'가족 이야기다. 가난하지만 선량하고 고결한 조드가(家) 사람들은 긴 여정을 거치며 역경을 겪지만 서로 배려하고 유대감을 다지면서 희망을 얻는다. 이 소설은 성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사람들은 경제 대공황 시대에 가난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에 전례 없는 관심을 기울였다.
스타인벡은 후기 작품에서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야심차게 실험했지만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이 시기 작품 중에서 잘 알려진 것은 몬테레이 산업지구의 부랑자를 그린 소설 《통조림 공장 골목》(1945년)과 창세기 이야기를 실리나스를 배경으로 다시 그린 《에덴의 동쪽》(1952년)이다. 스타인벡은 자신의 작품 중에서 《네덴의 동쪽》을 최고로 꼽았는데, 평론가들은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내용이 설교적이고 무겁다고 평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사람들과 그 지역의 역사를 풍부하게 묘사함으로써 스타인벡은 캘리포니아 최고의 문학 통역사라는 명성을 더욱 다지게 되었다.
1962년 스타인벡은 "동적인 유머와 예리한 사회의식을 결합한 사실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을 쓴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빈곤에 대한 잔인하고 노골적인 묘사와 궁극적으로는 작관적인 전망을 결합하는 독특한 문학적 재능 덕분에 스타인벡은 미국 소설가들 사이에서 변함없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노벨문학상 서상 소감에서 스타인벡은 "인간에 완벽 가능성을 확신하지 않는 작가는 문학에 헌신하지도 소속감을 느끼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참고자료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2024.11.07 - [교양수업365] - [1일 1페이지, 교양수업365]085 역사_잔 다르크
2024.11.06 - [교양수업365] - [1일 1페이지, 교양수업365]084 종교_탈무드
2024.11.05 - [교양수업365] - [1일 1페이지, 교양수업365]083 철학_중세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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