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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아이

[유아그림책-사회성 발달] 무지개 물고기, 세 친구

by 사랑반어린이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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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유아 발달_사회성 발달

아이들은 자기가 중심인 사회에서 여러 명 중 한 명인 사회로의 이전, 이것이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처음 적응할 때 힘들어하는 이유다. 아이들의 분리 불안은 단순히 부모로부터 떨어져 부모가 보고 싶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고 그럴 때면 부모에게 위안 받고 싶은데, 그때 부모가 옆에 없으니 우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의 어려움은 요즘 아이들이 사회화 초기에 거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무지개 물고기

 

무지개 물고기
무지개-물고기-마르쿠스-피스터

 

무지개 물고기는 아름다운 비늘을 가졌다. 빨강과 보라, 초록으로 알록달록한 비늘만으로도 멋지지만 다른 친구들은 없는 반짝이는 비늘은 무지개 물고기만의 것이다. 다른 물고기들은 그것이 부럽다. 하나 나눠 달라고 한다. 하지만 나눠 달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반짝이는 비늘은 나 혼자만 갖고 있기에 꼬리에 힘 좀 줘 가며 헤엄칠 수 있는 건데, 그걸 나눠 주어 모두가 갖게 되면 나만의 자랑거리는 더 이상 없다. 무지개 물고기는 냉정히 거절한다. 비늘 때문에 모두가 자기를 좋아할 줄 알았는데 비늘 때문에 모두가 자기를 미워하는 상황, 무지개 물고기의 딜레마이다.

무지개 물고기 내용
무지개 물고기 내용
무지개 물고기 내용

 

마르쿠스 피스터의 《무지개 물고기》는 나눔와 공존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의 어린아이들은 집안의 왕이다. 아이가 가진 물리적인 힘은 없지만 부모가 자신은 사랑하게 만드는 힘 덕분에 아이들은 집안의 왕 노릇을 한다. 하지만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가면서 집안의 왕이었던 아이는 심각한 도전을 맞이한다. 이곳에서 자신은 더 이상 중심이 아니고, 놀랍게도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자기가 멋진 모습을 보여 주거나 잘하는 것을 뽐내면 사람들은 모두 박수치고 좋아했지만 친구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과 노는 것은 재밌지만 아이들은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 너무 다르다. 내게 맞춰 주지도 않고 내가 잘난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경계한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부모들이 늘 고민하는 아이들의 사회화 과정을 짧고 흥미로운 우화로 잘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고기가 주인공인데다, 이야기는 아이들의 말투로 재미있게 쓰였고, 수채화 느낌의 담백한 그림 위에 홀로그램까지 반짝이니 아이는 이 책에 쉽게 매혹된다. 부모 역시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와 싸웠거나 친구 때문에 마음이 상했을 때면 이 책이 떠오른다. 어찌 보면 이 책은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바른생활》교과서이다.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2688364

 

무지개 물고기 세트 | 마르쿠스 피스터 - 교보문고

무지개 물고기 세트 | 30년 동안 전 세계 아이들의 가슴에 빛이 된 그림책!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필수 주제로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부모의 사랑, 모험, 화해, 우정, 나눔, 용기! 아이들의 섬세한

product.kyobobook.co.kr

 


 

세 친구

세 친구
세-친구-헬메-하이네

 

세 친구는 뭐든 함께한다. 농장 식구들을 깨우는 것은 수탉 프란츠의 일이지만 생쥐와 돼지도 함께 돕는다. 혼자서는 타기 어려운 자전거지만 셋이 힘을 모으면 거뜬히 탈 수 있다. 낡은 배를 탈 때면 돼지 발데마르가 배 바닥의 구멍을 막고 프란츠는 날개를 펴 돛을 만든다. 배가 고프면 힘을 모아 낚시를 하고 버찌를 딴다. 함께 나눠 먹고 함께 쉬고 함께 즐긴다. 세 친구는 잘 때도 헤어지기 싫어 한 집에서 함께 자고 싶다. 하지만 그것만은 영 쉽지 않다. 생쥐 조니의 집은 다른 두 친구에겐 너무나 작고, 수탉 프란츠가 자는 횃대는 셋을 감당하기엔 너무 약하다.

세 친구 내용
세 친구 내용
세 친구 내용

 

헬메 하이네의 《세친구》는 너무나 사이가 좋은 세 친구의 이야기다. 놀랍게도 세 친구는 같은 종의 동물이 아니다. 수탉 란츠, 생쥐 도니, 돼지 발데마르, 전혀 다른 동물들이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책에 나오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꼭 비슷해야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르더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친구다.

 

수채화로 그린 하이네의 그림은 밝고 유쾌하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는 친숙하고 곳곳에 숨겨 둔 유모 코드를 발견하며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친구란 그런 것이다. 밝고 유쾌하고 친숙하며 즐겁다. 이 그림책을 읽고 난 아이들은 하루빨리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래도 친구와 재밌게 놀고 싶다는 아이의 바람은 앞으로 만나는 친구에게 너그럽게 마음을 열도록 만든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 글은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에서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헬메 하이네의 '세 친구 시리즈'

 

 

세 친구의 모험 | 헬메 하이네 - 교보문고

세 친구의 모험 | 『세 친구의 모험』은 알을 낳을 수 없는 수탉 프란츠, 먹는 것에는 관심 없는 돼지 발데르, 쥐덫을 만드느라 바쁜 고양이 때문에 심심한 생쥐 조니가 농장을 떠나 넓고 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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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의 즐거운 나들이 | 헬메 하이네 - 교보문고

세 친구의 즐거운 나들이 | 뮬레밥의 다정한 세 친구 프란츠와 조니, 발데마르가 생활하면서 느낀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생쥐 조니는 갑자기 나타나 여자 아이들을 놀라게 하는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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