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 본 충무로
꼬맹이 유치원 보내고 큰 아이들 데리고 아침 일찍 지하철 타러 출발해 봅니다. 얼마나 오랜만인지 지하철 노선도 보면서 제가 다 설레었어요. 전철 타기 전에 버스를 탔는데 제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학교 다닐 때 유행했던 젝스키스의 '커플' 노래가 흘러나왔네요.ㅎㅎ
20년도 더 된 길이지만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학교까지 안내해 줬습니다. 충무로역 1번 출구 나오자마자 대한극장이 자랑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이제는 없어져 버려서 너무 아쉬워요.ㅜㅜ
오랜만에 보는 학교 풍경에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아이들에게 이 건물 저 건물 설명해 주고 학교 다닐 때 어디 어디 잘 다녔었는지 학교생활 어떻게 했었는지 맛집은 어디였는지 어떻게 바뀌었는지.. 꼭 좋은 대학이 아니어도 어디든 대학까지는 나오자는 취지로 이야기하는데 아직 잘 와닿아하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하다 보면 빨리 철 들 날 오겠지라는 심정으로 이야기합니다. 빨리 현실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학생식당에 원래 버거킹이 있었는데 어느새 사라지고 '노브랜드버거'와 '쥬씨'가 입점해 있었어요. 저희는 흔한 브랜드 말고 학교식당 이용해 보았어요. 이 날은 치즈불닭, 우동+알밥세트 주문하고 먹었습니다. 아이들도 저도 너무 맛있게, 저렴하게 잘 먹었습니다^^
학교 수업 끝나면 무조건 명동 넘어가야죠. 공강 때나 쉬는 날 거의 명동과 동대문 쪽에서 많이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너무 많이 바뀌었어요. 그동안 육아만 해 온 세월 탓인지 모르는 브랜드도 많고, 이제는 저도 이런 번화가에는 감흥이 크게 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보다도 더 화장에 진심인 큰 아이 선물로 클리오 쿠션 하나 사 주고 이디야 커피전문점에서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명동 왔으니 명동 성당도 한번 보여 주고, 성당 옆에 있던 명동 서점에 들러서 책 하나씩 고릅니다.
큰 아이는 요즘 감수성이 올라오는지 보고 싶다는 책 제목마다 죽음, 별, 비밀, 사랑, 달밤... 엄마도 이런 책은 많이 안 읽었던 것 같은데... 누구네 감성이니? 첫째는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둘째는 《날씨의 아이》를 골랐어요. 아이들이 책 가져오면 저도 덩달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명동까지 왔으니 바로 옆 회현도 지나치지 않고 들렀다가 갑니다. 국보 1호인 숭례문 구경도 시켜주고 숭례문 앞에 있는 샌드위치 전문점인 '리나스'에서 잠시 쉬었다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 날 날씨 엄청 춥던데 숭례문 앞에 서 계신 분들도 참 고생하십니다.
퇴근 시간 전에는 지하철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충무로까지 와보니 서울도 지하철 타고 다닐만 하네요. 꼬맹이 유치원 보내고 다음에 또 나오기로 했어요^^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뜻깊은 시간이 되었길 바래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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