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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아이

[유아그림책-말썽꾸러기 아이] 안 돼, 데이빗!_데이비드 섀넌

by 사랑반어린이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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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말썽꾸러기 아이

안 돼, 데이빗!_데이비드 섀넌

 
하루에도 아이들은 수십 번 말썽을 부린다. 《안 돼, 데이빗!》의 주인공 데이빗도 마찬가지다. 이 그림책은 표지부터 상징적이다. 데이빗은 읽으라고 있는 책을 밟고 올라선다. 그리고 탁자 위의 어항을 잡으려 한다. 딛고 선 책은 흔들리고 곧 탁자도 흔들릴 것이다. 어항은 떨어져 깨질 것이고 금붕어는 바닥에 나뒹굴 것이다. 그것을 예감한 듯 금붕어들은 간절한 표정으로 데이빗을 보고 있다. 이 순간 "안 돼!" 하고 소리 지르지 않을 부모는 없다. 그리고 그 위에 제목이 쓰여 있다. "안 돼, 데이빗!" 작가는 이처럼 영리하게 제목을 각인시키며 책장을 넘기게 한다.

안돼, 데이빗!
안-돼, 데이빗!-데이비드-섀넌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저 데이빗의 하루 일과다. 데이빗은 찬장 위의 쿠키를 꺼내려고 의자를 타고 오르고, 더러운 흙이 묻은 채 양탄자 위를 걸어 다닌다. 목욕을 시켜 놓으니 벌거벗고 집 밖으로 뛰어나가고, 엄마가 요리를 하자 프라이팬을 국자로 치며 장난을 친다. 음식을 갖고 장난치고, 어서 먹으라고 하자 한꺼번에 음식을 입에 쑤셔 넣는다. 정리라는 말은 모른다를 듯이 장난감으로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침대 위를 뛰어다니더니 집 안에서 야구를 하다가 화분을 깨뜨린다. 결국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벌을 서고는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엄마는 데이빗을 안아준다. "얘야, 이리 오렴. 그래, 데이빗. 엄마는 널 가장 사랑한단다." 데이빗도 눈을 감고 엄마를 꼭 안는다.

 
 

결국 육아란 버티는 것이다. 육아에 대한 수많은 조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버텨 내는 것이다.

 
 
남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 장면에서 한숨을 푹 쉴 수밖에 없다. 눈물도 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이해도 가지만 그래도 미칠 지경의 심정. 그것이 육아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부모는 먼저 천방지축 아이의 모습에 공감한다. 그리고 내가 아이를 너무 다그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그럼에도 나 역시 아이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반면에 아이들은 데이빗의 말썽에 신나 하면서도 자신은 데이빗만큼은 아니라며 뿌듯해한다. "엄마, 난 저러지 않지? 응?" 아이의 말에 "그래, 우리 아이가 훨씬 낫지." 하며 엄마는 아이를 꼭 끌어안게 된다. 이것이 이 그림책의 매력 포인트다. 아이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다른 아이의 모습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만들고,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육아로 힘든 부노님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글은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에서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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