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교양수업365]100 문학_캔더베리 이야기

 

 

100 문학_캔더베리 이야기

제프리 초서의 삶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기 어렵지만 그가 《캔더베리 이야기》라는 걸작을 남겼다는 점은 명백하다. 당시 문학 작품들은 프랑스어나 라틴어로 쓰였고 영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영어로 쓰인 《캔더베리 이야기》는 영어가 프랑스어와 라틴어를 대신할 문학 언어로 발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초서는 영어가 고전 언어들에 비해 열등하다는 개념을 완전히 뒤집었고 에드먼드 스펜서, 필립 시드니, 크리스토퍼 말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등 후대 영국 문학의 거장들을 위한 길을 마련했다.

 

《캔더베리 이야기》는 성 토머스 베케트가 안치되어 있는 성당을 방문하기 위해 런던에서 캔더베리로 순례 여행을 떠나는 다양한 순례자들이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다. 총 24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서문에서 초서는 원래 120편의 이야기를 담으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품이 미완성된 것인지 초서가 단순히 마음을 바꿔 24편으로 끝낸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이야기 속 순례자들은 기사, 방앗간 주인, 면죄부를 파는 사람, 수녀원 부원장, 바스에서 온 부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섞여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설교, 우화, 영웅전, 기사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 장르를 다룬다.

 

이야기는 아서 왕이 통치하던 잉글랜드에 살았다는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묘사로 시작된다.

 

옛날 옛적 아서 왕이 살던 시대에

그의 위대한 명예에 대해 영국 사람들은 말했다.

이 땅을 요정들로 가득 차 있었다.

 

《캔더베리 이야기》에 실린 이야기들은 2편을 제외하고 모두 운문 형식이다. 초서는 당시 유행하던 프랑스 운문 형식에서 벗어나 한 줄에 10개의 음절이 쓰이는 약강 5보격을 사용했다. 그 후로 이 형식은 영국시의 주요 요소가 되었다. 초서 입장에서 대단한 결정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운문 형식은 이후 수세기 동안 셰익스피어와 다른 문인들이 희곡과 소네트에 약강 5보격을 훌륭하게 적용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1340년대 말 흑사병이 영국을 황폐화시킨 후에 초서의 가족은 전염병으로 사망한 친척의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 초서는 뜻밖에 생긴 유산 덕분에 소매상이나 무역상이 되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참고자료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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