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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수업365

[1일 1페이지, 교양수업365]219 문학_황무지

by 사랑반어린이 202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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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문학_황무지

T.S 엘리엇(1888년-1965년)의 <황무지>는 악몽 같은 인상을 주는 획기적이고 위대한 20세기 시다. 작품 안에 제1차 세계대전 후 발생한 두려움과 소외감, 환멸이 모두 집약되어 있다. 불교와 힌두교의 신화,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 성경, 성 아우구스티누스, 아서 왕의 전설, 단테, 셰익스피어, 그리고 수많은 자료에 대한 암시와 비유로 가득한 <황무지>에서 오래된 믿음과 의식이 현대의 존재론적 위기와 매혹적으로 교차한다.

 

T.S. 엘리엇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세상은 갑자기 비인간적이며 영적으로 황폐해졌고 문명은 붕괴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황무지>에서 엘리엇은 그렇게 황량한 땅을 어떻게 복구하고 재생할 수 있는지 묻는다. 부활을 이끌어내려는 자연과 인간의 시도와 대조되는 메마른 불모지의 이미지가 시작부터 시를 가득 채우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시의 서술이 갑자기 다른 목소리로 바뀌어 독자들은 마치 무리 속에 떨어지거나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고립된 것 같은 혼란을 겪는다. 불길한 목소리가 직접적으로 독자를 겨냥하고 있지만 화자의 정체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제1차 세계대전

 

그러면 너에게 아침 네 뒤를 따르는 그림자나

저녁에 너를 맞으로 일어서는 네 그림자와는 다른

그 무엇을 보여주리라.

한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를 보여주리라.

 

<황무지>는 아서 왕의 전설과 그 속에 나오는 성배 보관인 이야기에서 많은 부분을 빌려왔다. 원탁의 기사 중 한 명인 퍼시벌이 일련의 임무를 완수하자 성배 보관인이 왕국을 일으켜 세우는 이야기처럼 현대 사회가 어떻게 비슷하게 부활할 수 있는지 모색한다. 무작위인 것처럼 보니지만 드디어 희망의 빛이 나타난다. 하지만 희망은 희미하기만 하다. 시의 마지막 화자는 모든 인류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체념한 채 그 작은 희망에 매달린다.

 

참고자료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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