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자극하기 위한 3가지 독서법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부분을 '그레이존 Gray Zone'이라고 부른다. 이 그레이존에 익숙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창조력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어둠 속에서는 어둠을 볼 수 없고 빛이 가득한 곳에서는 빛을 볼 수 없지만, 그레이존에서는 세상의 양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이 안에서 아이들은 글쓰기와 독서, 몰입과 관찰, 공부와 예술 등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그레이존에 접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시작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열정을 세상에 보이려면
화로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누군가가 곁에서 도와줘야 한다.
그러므로 결코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너의 뒤를 돌아보라.
너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사람의 손을 잡으라.
세상은 그렇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그러나 누구보다 천천히 읽게 하라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사람들은 이런 조언을 한다.
"한 글자씩 천천히 읽어야 한다."
맞는 말이지만 약간 수정이 필요하다. 아이가 책을 읽을 때 빠르게 읽는다는 것은 한꺼번에 몇 줄을 눈에 넣고 읽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시야가 넓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굳이 천천히 읽으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천천히 읽으라고 말한 이유는 같은 책을 최소 다섯번 이상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빠르게 책을 읽는 아이도 반복해서 읽으면 횟수가 늘어날수록 속도가 느려진다.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은 아이가 생각을 시작했다는 뜻이고, 이해의 넓이와 깊이가 이전과 비교해 눈에 띌 만큼 넓고 깊어진다는 뜻이다.
사전을 곁에 두지 마라
아이가 따로 찾는게 아니라면 국어사전을 곁에 두지 말자. 사전이 없으면 아이는 의미를 추론하는 법을 스스로 배울 것이다. 세상이 정한 의미를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단 하나를 알더라도 스스로 깨닫고 창조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추론 능력이 부족한 이유는 부모가 충분히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무보의 기다림 속에서 사전 없이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아이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부모는 아이의 사전이 아니다. 아이가 질문하면 바로 답을 내놓지 말고 또 다른 질문을 던져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게 하자.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교육은 가장 먼 길로 가 가장 현명한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걷다 보면 알게 되기 때문이다.
암기왕을 만들려고 하지 마라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뭐니?"
"1950년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건이 뭐지?"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역사 유적지를 다 말해볼래?"
책을 다 읽었다는 아이에게 부모가 주로 묻는 것들이다. 아이의 독서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독서를 마쳤을 때 부모가 던지는 질문의 내용이다. 책을 통해 내면에 쌓인 지식을 다져, 그 위에 또 다른 지혜를 쌓아 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부모의 질문은 단순한 정보를 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을 읽은 느낌을 묻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누구나 아는 사항을 굳이 한 달 혹은 1년 먼저 암기한다고 아이 인생이 변하지 않는다. 아이는 결국 모든 책을 교과서로 생각하며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무엇을 강조했지?"라는 교과서적인 질문에서 벗어나 "안중근 의사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어떤 생각이 드니?"라고 물어보자. 이처럼 정보를 확인하는 질문이 아니라 느낌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지자. 세상이 알려준 지식 100개를 암기하는 것보다, 책을 읽고 스스로 추론해서 얻은 '나만의 지식' 하나를 깨닫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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