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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아이

[유아그림책-세상으로 나가기 겁나는 아이] 제랄다와 거인_토미 웅거러

by 사랑반어린이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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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세상으로 나가기 겁나는 아이

제랄다와 거인_토미 웅거러

 

토미 웅거러의 《제랄다와 거인》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이 나온다. 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식사거리는 아이들이다. 거인에게 작고 부드러운 아이만큼 먹기 좋은 음식은 없다. 이쯤 되면 아이들은 바짝 긴장한다. 그림책은 첫 장부터 피 묻은 칼이 나오고 우리에 갇힌 아이의 팔을 보여 준다. 잔혹 동화가 아닌가 걱정될 정도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그만 읽어 달라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이란 대개 무서워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현실을 두려워하면서도 더 강해져 두려움을 이기고 싶어 하는 것이 아이들이다. 

 

제랄다와-거인-토미-웅거러

거인은 마을을 돌며 아이들을 잡아간다. 아이들은 통이나 궤짝에 들어가 숨고, 땅을 파고 숨는다. 좁은 공간에 숨어드는 것은 두려움에 대응하는 아이들의 특유 행동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거인은 현실에 없지만 우리 아이들 역시 거인보다 더 무서운,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자주 시달린다.

제랄다는 숲에서 아버지와 둘이 사는 아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제랄다는 거인에 대해 들어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제랄다는 용감하고 독립적이다. 아직 어리지만 혼자 수레를 글고 장에 물건을 팔러 나갈 정도다. 어쩌면 아빠가 아프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믿고 기회를 줄 때에만 아이들은 강해진다. 

거인은 제랄다를 잡아먹으려고 기다린다. 하지만 오래 굶을 터라 실패하고 만다. 제랄다는 자기 앞에 뻗어 버린 거인을 두고 가지 못한다. 배고픈 거인에게 장에 나가 팔려고 한 재료들을 이용해 맛난 음식을 만들어 준다. 아픈 사람을 향한 한 인간애의 표현이다. 거인을 제랄다의 음식에 흠뻑 빠져든다. 신선한 아이가 가장 맛난 음식인 줄 알았는데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이 가장 맛난 음식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변화는 시작된다. 거인은 이제 아이들을 잡아먹지 않는다. 아이들보다 더 맛난 제랄다의 요리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함께 행복해진다.

 

세상은 무섭지만 그게 꼭 나를 향하는 것은 아냐. 내게 필요한 일은 내가 잘하는 것 열심히 하는 것뿐이야. 걱정을 버리렴. 그리고 너다운 것을 해보렴. 그럼 모두가 널 사랑할 거야.

 

 

이 이야기를 보며 많은 사람들은 편견이 없기에 위기를 해결할 힘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실 아이들이야말로 더 많은 편견을 갖고 있다. 두려움이 많은 아이들은 불안을 이기기 위해 선입견을 고집하고 금기에 더 많이 매달린다. 그러기에 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더 필요하다. 무섭게 생긴 거인이 정말 그렇게 무서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 번쩍이는 칼이 꼭 자신을 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자기와 비슷한 제랄다를 보며 아이들은 배워 간다.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을 해피앤딩이다. 하지만 오른쪽 아래를 보면 제랄다와 거인의 세 번째 아이가 등 뒤에 포크와 나이프를 숨긴 채 아가를 바라보고 있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빼앗은 동생을 가만두고 싶지 않은가보다. 코미 웅거러는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악한 감정과 선한 감정 두 가지를 함께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아이들은 웅거러의 책을 보면서 자신이 이해받고 있는다고 느낀다. 한 가지 더, 왼쪽 구석에 있는 강아지의 눈빛을 보자. 강아지도 사랑을 빼앗긴 것이 못내 서운한가 보다. 이런 디테일이 웅거러의 유머다.

 

 

제랄다와 거인 | 토미 웅게러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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