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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아이

[유아그림책-시간과 변화 이해] 우리 엄마야, 바람이 멈출 때

by 사랑반어린이 2024. 12. 19.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유아 발달_시간과 변화 이해

아이는 모든 끝이 힘들다. 새롭게 다가올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그것을 잘 이겨 낼 수 있을까 두렵다. 부모는 흔들리지 않는 부드러움으로 지금을 즐기라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새로운 시간을 기다리자고 격려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삶에 대한 낙관주의다. 그 낙관주의 속에서 아이는 두려움을 잊고 오늘을 즐길 수 있다.

 

우리 엄마야

우리 엄마야
우리-엄마야-샬럿-졸로토

주인공인 아이는 엄마의 성장 과정을 따라간다. 갓난아이였을 때의 엄마, 꼭 자기만큼 컸을 때의 엄마, 말괄량이 여자애로 자라 남자 친구와 즐겁게 노는 엄마,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해 파리에서 신혼여행을 하는 엄마 그리고 자기를 뱃속에 품고 행복해하는 엄마, 마침내 갓 태어난 자기를 안고 미소 짓는 엄마를 보며 아이는 자기에 대한 믿음을 가진다. 자신이 어디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통해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 때 아이는 안정감을 느낀다. 그리고 엄마가 행복한 시간을 거쳐 어른이 된 것처럼 자기도 그렇게 어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낸다.

우리 엄마야 내용
우리 엄마야 내용
우리 엄마야 내용
우리 엄마야 내용

 

비록 직접 말하지 않아도 아이는 느낀다. 엄마가 살아가는 표정에서 그리고 살아온 시간들에서. 이렇게 행복을 느끼고 기운을 얻어 아이는 미래로 한발 내딛는다.

 
물론 아이는 아직 모른다. 그 사진에 나오지 않은, 아니 나올 수 없었던 더 많은 시간들을. 슬프고 괴로운 시간들을. 하지만 아이가 그것을 굳이 미리 알 필요는 없다. 지금의 현실도 만만치 않은데 미래에 대한 걱정까지 아이에게 얹어 줄  필요는 없는 일이다. 불안을 안겨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미 충분히 불안하다. 자기 능력이 보잘것없다는 것쯤은, 조금만 힘들어도 부모에게 달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이도 안다. 더 불안하게 하면 그저 위축될 뿐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나 더 많은 격려이다.


 

바람이 멈출 때

바람이 멈출 때
바람이-멈출-때-샬럿-졸로토

이 책은 아이의 질문에 현명하게 답하는 부모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바람이 그치면 바람이 어디로 가는지, 왜 낮은 끝나야 하는지, 나뭇잎이 지면 어디로 가는지 아이는 모든 게 궁금하다. 그 궁금함의 밑바탕에는 현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서운함과 이런 시간이 이제 다시는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다.

이 그림책의 부모는 아이의 이런 두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부드러움으로 아이에게 답을 한다. 무엇이든 끝나는 것은 없고,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나뭇잎은 떨어지면 땅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잎이 나도록 도와주고, 비가 끝나면 구름이 되어 다른 비를 만들러 간다. 오늘이 끝나면 밤이 시작되고, 밤이 끝나면 또 내일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밤도 결코 끝은 아니다. 또렷한 은빛의 달과 보랏빛 도는 까만 하늘이 아름다운, 소중한 시간이다. 이 밤이 끝나면 어딘가에서 또 아름다운 밤이 시작될 것이다.

바람이 멈출 때 내용

 

무언가 사라진다는 것은 어딘가에서 새로운 출발이 이뤄진다는 것이고, 오늘의 해가 져도 도다시 내일의 해가 찾아 올 거라고 아이들에게 밝은 미소로 말해 주자.

 
아이는 끝이 두렵다. 모든 끝이 힘들다. 하루의 끝인 밤이 싫고, 새롭게 다가올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에 잘 이겨 낼 수 있을까 두렵다. 누구나 졸로토처럼 아름답게 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누구나 아이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지금을 즐기라고 그리고 새로운 시간을 기다리자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말의 기술이 아니다. 삶에 대한 낙관주의다. 그 낙관주의 속에서 아이는 두려움을 잊고 오늘을 즐길 수 있다.
 
이 글은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에서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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