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아이와 함께 대안을 만드는 '협상의 질문'

 

 

협상의 질문

아이와의 협상은 어른과의 협상과 완전히 다릅니다. 이기려고만 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해야합니다. 더 자주 안아주고 더 깊게 이해하는 부모가 아이의 마음에 사랑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이와의 협상은 '이기려는 자'의 시도와 전략이 아니라 '사랑을 더 많이 남기려는 부모'의 노력으로 채워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협상'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이유는 결국 일상에서 부모는 매일 아이와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자꾸만 밥보다는 과자를 먹으려고 합니다.

 

"밥은 싫어요, 난 과자가 먹고 싶어요."

 

만약 아이가 이렇게 투정하면 부모는 "밥 다 먹으면 줄게"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럼 빠르게 밥그릇을 비운 아이는 과자를 먹겠다고 말하고, 부모는 아이가 먹는 과자의 양을 조금이리도 더 줄이고 싶어서 이렇게 다시 묻습니다.

 

"우리 반만 먹고 반은 내일 먹는게 어때?" 

"싫어요. 전 다 먹고 싶단 말이에요!"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고 합니다. 이런 대화는 결코 협상이 아닙니다. 부모는 아이와의 협상에서 늘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위의 대화에서처럼 아이는 편안하게 자신이 챙길 것을 다 챙겨 갑니다. 이유가 뭘까요? 왜 부모는 항상 아이와의 협상에서 늘 지는 걸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아이는 최고의 협상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협상 전문가인 아이와 대화할 때 부모는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늘 협상 전략이 가득합니다. 더 놀고, 더 먹고, 더 자는 것. 이 모든 것이 아이데게는 매일 부모와 협상을 벌이며 쟁취해야 할 목표물입니다. 무조건 아이의 눈에서 바라보며 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 어른의 논리를 버리자

 

"내가 하지 말라고 어제도 말했지?"

 

이런 방식의 협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설령 부모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할지라도 아이는 다르게 느낄 것입니다. '부모의 힘에 굴복을 당했다' 무시를 당했다는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아이 마음에 남아 어른이 될 때까지 두 사람 사이를 힘들게 합니다. 힘으로 다가가는 어른의 논리를 버리고, 순수하게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둘, 아이 마음에 녹아들자

 

타인의 간절한 마음을 이해하려면 공감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 그 자체가 되어서 더 자고, 더 먹고, 더 놀고 싶은 본능적인 욕구를 느껴야 합니다. 그래야 같은 협상을 해도 '아이의 언어'로 말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를 해도 어른의 언어로 말할 때와 아이의 언어로 말할 때는 그 과정과 결과가 전혀 다릅니다.

 

"네 마음 충분히 이해해"

"엄마와 아빠도 네 나이 때는 비슷했어."

 

이런 종류의 언어로 다가가 아이의 마음을 안아주어야 합니다. 아이와의 협상에서는 이기는 게 아니라, 더 많이 안아주려고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셋, 의미를 부여하자

 

사실 협상의 결과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게임 시간을 10분 줄이고, 과자 반 봉지를 남기고, 공부를 조금 더 하는 결과는 그 자체로는 별로 의미 있는 행위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그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부모의 역할입니다.

 

"와, 대단하다,  게임하는 시간을 10분이나 줄이다니, 참을성이 정말 대단해!"

 

이런 방식으로 아이의 행동에 좋은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협상의 결과가 아닌 과정과 행동에 초점을 맞춰서 아이가 스스로 잘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이 글은《하루 한 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에서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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